
[OSEN=전주, 정승우 기자] “지금 전북에 어울리지 않는 순위라는 걸 선수들도 느껴야 한다.”
전북 현대 골키퍼 송범근(29)이 팀의 현재 상황을 돌아보며 남은 시즌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우승 경쟁에서는 멀어졌지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확보라는 목표가 남아 있다. 송범근은 어려운 상황일수록 조급함을 버리고 인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북 현대는 31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34라운드 대전하나시티즌과 맞대결에서 0-0으로 비겼다.
이로써 전북은 파이널A 첫 경기에서 승점 1점을 추가하며 승점 49점(12승 13무 9패)으로 리그 4위를 유지했다. 3위 대전(승점 50점)과 승점 차는 여전히 1점이다.
이날 송범근의 활약은 돋보였다. 대전의 유효슈팅 3개를 모두 막아내며 선방률 100%를 기록했다. 전반 26분 이명재의 날카로운 왼발 프리킥을 저지했고, 후반 27분 주앙 빅토르의 오른발 슈팅과 후반 30분 김준범의 왼발 슈팅까지 연달아 막아냈다.
송범근은 세 차례 중요한 선방으로 전북의 골문을 지켰다. 전북은 최근 5경기 연속 실점했던 흐름을 끊고 6경기 만에 무실점 경기를 치렀다. 다만 득점에는 성공하지 못하면서 승점 1점을 얻는 데 만족해야 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송범근은 “조금 아쉽지만 그래도 무실점을 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골이 들어가지 않은 부분은 아쉽다”라고 경기를 돌아봤다.
이어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뛰는 모습을 보면서 한 골만 들어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라며 공격진의 득점을 바랐다고 이야기했다.
전북은 올 시즌 기대했던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FC서울이 지난 24일 조기 우승을 확정하면서 전북의 우승 도전도 마무리됐다. 다만 시즌은 끝나지 않았다. 파이널A에서 치열한 순위 경쟁이 이어지고 있으며 ACL 진출권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송범근은 우승이 무산된 뒤 선수들의 동기부여가 떨어질 수도 있는 상황에서 어떤 마음가짐으로 남은 경기를 준비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는 “우승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분명히 아쉬운 마음이 있다. 그래도 시즌 경기가 남아 있고 팬분들도 계속 찾아와 주신다. ACL 진출권도 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데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답했다.
이어 “여기서 1년 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다. 내년도 있다. 선수들이 지금 이런 시기에서 배울 수 있는 부분들을 배우고, 깨닫고, 느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특히 전북의 현재 순위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송범근은 “이게 지금 전북에 어울리지 않는 순위라는 걸 조금 느끼고, 개선해야겠다는 마음들이 들었으면 좋겠다. 그런 것들이 내년에는 좋은 방향으로 작용했으면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송범근은 대전의 공격을 막아내며 팀의 무실점에 힘을 보탰다. 특히 후반 중반 주앙 빅토르와 김준범의 슈팅을 연달아 막아낸 장면은 인상적이었다.
세 차례 중요한 선방을 기록한 뒤 동료들에게 고맙다는 이야기를 듣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웃으며 답했다.
그는 “모르겠다. 제가 계속 막아서 그런지 당연해진 건지 고맙다는 이야기는 따로 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골키퍼와 수비수의 역할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설명했다.
송범근은 “안양전도 그렇고, 제가 기대하는 것은 수비에서 좋은 세이빙이나 선수들의 좋은 수비가 나왔을 때 항상 우리에게 찬스가 찾아왔다는 점이다. 그 찬스로 경기가 뒤집어지는 경우도 있었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수비라는 포지션이 그런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우리는 어쨌든 막아서 공격에 다시 기회를 줘야 한다. 공격수들이 그것을 골로 연결했을 때 팀이 승리에 가까워지고 더 좋아진다. 오늘은 그 부분이 조금 아쉬웠다”라고 설명했다.
송범근은 다득점 다실점 경기보다 무실점 경기를 더 선호한다고 밝혔다.
그는 “저는 무실점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왜냐하면 제가 무실점을 했을 때 지금까지 전북은 거의 다 이겼다. 0-0으로 끝나는 경기가 거의 없었는데 올해는 그런 경기가 꽤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부분에서 우리가 어떻게 해결점을 찾아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 그렇다고 계속 세 골을 먹고 네 골을 넣자고 하는 것은 말이 쉽지, 실제로는 쉽지 않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 전북이 실점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를 짚었다. 송범근이 강조한 것은 기술적인 부분뿐 아니라 선수들의 판단과 경기 운영에서의 인내심이었다.
그는 “팀이 어려울수록 이겨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무리하게 튀어나가는 경우가 있다. 타이밍이 아닌데도 압박을 나가면서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무리하게 위험을 감수하며 빌드업하다가 공을 빼앗겨 우리 실수로 골을 먹는 경우도 있다. 팀이 좋지 않을 때 보면 항상 그런 방식으로 흘러가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송범근은 이러한 상황일수록 조급함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런 부분에서 우리가 조금 인내할 필요가 있다. 상대가 더 답답하게 느끼도록 만들어야 한다”라며 “최근 전북 경기를 보면 오히려 우리가 답답해하다가 실수로 골을 내주는 경우가 꽤 있었다. 그런 부분들은 잘 개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전북은 앞으로도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주중에는 ACL 경기가 예정돼 있고, 주말에는 K리그 파이널 라운드가 이어진다. 특히 2위 울산 HD부터 6위 인천 유나이티드까지 승점 차가 크지 않아 한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달라질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선수들의 체력 관리와 로테이션도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송범근은 남은 일정에서 최대한 많은 경기를 소화해야 한다는 생각을 밝혔다.
그는 “만약 지금이 시즌 중반이라면 로테이션을 돌리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시즌이 5경기 남은 상황에서는 그냥 뛰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물론 필드 선수들은 힘들 것이다. 그래도 한 경기, 한 경기가 중요하다. 우리가 우승하지 못했더라도 ACL이 있고, ACL 진출권도 남아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회복을 잘하고 다시 경기를 뛰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지금까지 그렇게 해왔는데 갑자기 바꾸는 것도 이상하지 않겠느냐”라고 덧붙였다.
송범근은 이날 대전의 유효슈팅 3개를 모두 막아내며 자신의 역할을 해냈다. 승리를 가져오지는 못했지만, 최근 이어졌던 실점 흐름을 끊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경기였다.
송범근이 바라보는 목표는 단순한 무실점에 그치지 않았다. 수비에서 안정감을 유지하고, 공격에 다시 기회를 제공하며, 팀이 승리하는 흐름을 되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북은 우승을 놓쳤지만 아직 ACL 진출권을 향한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송범근은 현재의 순위에 만족하지 않으면서도 남은 경기에서 얻을 수 있는 경험과 교훈을 강조했다.
“전북에 어울리지 않는 순위라는 걸 느끼고, 개선해야 한다.”
송범근이 남은 시즌을 앞두고 전한 메시지였다. /reccos23@osen.co.kr
현장에서 작성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