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김현덕 기자] ‘국민 아버지’로 한 시대를 지켜온 배우 최불암(본명 최영한)이 별세했다. 향년 87세.
30일 방송계에 따르면 최불암은 서울 강서구의 한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중 29일 오후 10시께 세상을 떠났다.
그는 지난해 허리디스크 수술 이후 거동이 불편해지면서 오랜 시간 진행해온 KBS1 ‘한국인의 밥상’에서 하차했고, 이후 재활 치료에 집중해왔다.
연출가를 꿈꿨던 최불암은 1959년 극단 실험극회의 연극 ‘햄릿’으로 무대에 첫발을 내디뎠고, 1965년 국립극단 단원으로 본격적인 연기자의 길을 걸었다.
1967년 서울중앙방송 특채 탤런트로 선발돼 드라마 ‘수양대군’에서 노년의 김종서를 연기하며 TV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 젊은 나이에 노역을 맡을 만큼 묵직한 목소리와 존재감은 이후 그의 긴 연기 인생을 상징하는 자산이 됐다.
대중에게 최불암이라는 이름을 뚜렷하게 새긴 작품은 ‘수사반장’과 ‘전원일기’였다. 1971년 시작한 MBC ‘수사반장’에서는 형사 박영한 반장을 연기하며 한국형 수사극의 대표적인 얼굴이 됐다.
1999년부터 2008년까지 KBS ‘좋은나라 운동본부’를 진행했고,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는 ‘한국인의 밥상’을 이끌며 전국 곳곳을 누볐다.
화려한 음식보다 그 밥상을 차린 사람들의 삶을 먼저 바라보는 진행으로 프로그램의 정체성을 만들었고, 연기 작품을 통해 그를 알지 못했던 젊은 세대에게도 친숙한 얼굴이 됐다.
고개를 뒤로 젖히며 터뜨리는 특유의 “파하~” 웃음 역시 최불암을 상징했다. 진중한 이미지 속에서 불쑥 등장하는 소탈한 웃음은 오랜 세월 시청자에게 친근함을 안겼다.
올해 5월에는 고인의 60여 년 연기 인생을 돌아보는 MBC 다큐멘터리 ‘파하, 최불암입니다’가 2부작으로 공개돼 관심을 모았다.
당초 고인도 다큐멘터리에 출연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재활치료에 집중하고 싶다는 가족의 요청에 따라 카메라 앞에 서지 않았다. khd9987@sportsseoul.com